박근혜, 당내 잡음에 연이은 경고 메시지
입력 2012-04-27 18:41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갈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27일 부산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총선공약 실천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인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약속을 지키는 데 몸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정쟁과 갈등의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면서 “정치인의 존재 이유는 본인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바로 민생”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불거진 잡음에 다시 한번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선거기간 동안 약속드린 것을 철저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부산 발전과 주민들의 삶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기셨는데 잠시라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생투어라는 점을 의식해 지역 공약을 언급했지만, 발언의 방점은 친박계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자중자애에 찍혀 있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부산은 발전 잠재력도 크고 시민들의 열정도 넘치는데 그동안 우리 정치가 그 기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앞으로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부산을 확실히 바꿔놓아야 한다. 단지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일류도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다음 학기 수업 계획이 없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오늘은 민생 얘기만 하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위원장은 창원 경남도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생을 등한시하고 정쟁에 몰입하는 데 대해서도 (국민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과거 구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새누리당을 선택한 국민들은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에는 인천·경기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자택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25일 충청지역을 방문해 당내 갈등에 대한 격노를 쏟아낸 여운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