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찬송가 문제 대안 모색 빨라진다… 한국찬송가위, 새로운 찬송가 만들기로 결의
입력 2012-04-27 18:18
(재)한국찬송가공회가 한국교회로부터 부여받은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려는 대안 모색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이기창 김용도 목사)는 27일 서울 대치동 모 식당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새로운 찬송가 개발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찬송가 판권을 회수하기 위한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 단체는 2008년 (재)한국찬송가공회가 재단을 설립하자 재단구성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2009년 4월 출범한 단체다.
이날 예장 합동, 기감, 기장, 예장 고신, 기성, 기침, 루터회 등에서 파송한 14명의 위원들은 기장에서 파송한 윤기원 목사를 대신해 기침 총회장을 역임한 김용도 목사를 신임 공동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한국찬송가공회는 현재 (재)한국찬송가공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저작권 위반과 관련된 민형사상 소송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한국찬송가위원회도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재)한국찬송가공회가 판권을 소유한 ‘21세기 찬송가’가 여러 문제가 있고, 저작권 소송 중에 있다는 이유로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기로 결의했다. 한국찬송가위원회는 예장 통합과 고신, 기감, 기장,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이 참여하는 연합체로 예장 합동과 루터회, 예감이 소속된 새찬송가위원회와 함께 (재)한국찬송가공회를 구성하는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찬송가위원회 관계자는 “(재)한국찬송가공회에서 판권을 회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보급하고 사용하는데도 큰 문제가 있다는 판단아래 다시 찬송가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선 1년 넘게 불참했던 예장 통합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6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정지강 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은 “최근 충청남도에서 (재)한국찬송가공회 법인설립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법인 취소를 전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면서 “재단해산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교회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