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0) 브라질 아마존편

입력 2012-04-27 18:02


아마존이여! 성령의 폭포수로 상처와 미신을 씻어내라

삶속으로
인디오들 문명의 할큄에 고통 겪어…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유일한 손길은 복음뿐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로 전체인구와 영토가 남미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서양 연안에 있는 도시에 살고 있고 넓은 내륙지방은 울창한 아마존 강우림으로 뒤덮여 있어 아직도 많은 인디오들이 문명과 단절된 채 살고 있다. 브라질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거부감이 없지만 아마존 정글 깊은 곳에 사는 인디오들에겐 오랫동안 내려온 토속신앙과 미신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복음과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아마존의 인디오들은 아픔이 많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단절된 생활을 했던 그들도 이제 거친 세파 속에 외부 문명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자신들의 무지와 가난을 보며 스스로 절망하게 되고 인디오들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많은 서구인들로 인해 깊은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그 가운데 가난의 골도 깊어간다. 그래서 아마존 선교는 정말 쉽지 않다.

이곳에서 수십년 동안 사역하신 L선교사님 역시 다른 아마존 선교사님과 마찬가지로 처음 이 땅을 밟을 때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채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외부인에 대해 강력한 경계감 때문이다. 또 배우기 힘든 현지 종족어와 부족한 현지 정보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현지에서 많은 노력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럴수록 그들에 대한 무지함을 느끼고 냉담한 반응만 봐야했다.

“아, 하나님, 선교지에서 선교하지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떡해야 합니까?” 낙담한 그는 기도하며 주님께 아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신을 벗고 주 앞에 서는 것’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선교사님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경책을 펴고 말씀 가운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선교사님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매일 그 땅과 현지 영혼들을 품고 무릎을 꿇고 울며 부르짖었다. 그후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선교사님 가정만 예배를 드리는데 호기심에 기웃거리던 아마존 인디오가 하나 둘씩 예배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영혼의 평안을 느낀 그들이 다른 인디오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어느덧 이 종족에 교회가 세워지고 이 종족 마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인디오들은 성경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님의 성경책을 ‘씨앗’으로 표현하였다. 처음에 마을 전체가 복음과 말씀에 무관심했지만 선교사님이 성경책 위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그 장면이 씨를 뿌리는 모습과 같다고 했다. 이후 그 ‘씨앗’은 그 마을 종족어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을 변화시키는 ‘열매’를 맺게 되었다.

또 아마존 J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C선교사님을 만났다. 그는 수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힘들었던 점, 하지만 마음에 진한 감동을 준 순간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마존 사람들은 정말 마음이 순수하고 착합니다. 그래서 저는 낮에는 그들과 함께 악어, 사슴, 멧돼지 등을 사냥하고 밤에는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하지만 독충에 물려 고통당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밤에 잠깐 대책 없이 반바지만 입고 나갔다 왔는데 들어와 보니 대략 200군데나 벌레에 물렸더군요. 아마존 벌레에 물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붓고 고통이 심해집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 안절부절못하다가 내가 붙잡을 것은 주님뿐이라는 생각에 순간 기타를 잡고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찬양을 부르며 나아가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눈물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십가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주님이 나와 함께 고통을 받고 계시다는 생각에 감동이 되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이때 아마존 인디오 친구들이 찾아와 나의 아픔을 이해하며 위로해 주었을 때 정말 그날 밤 펑펑 울었답니다.”

선교사님의 말을 들으니 감동이 몰려왔다. 나 역시 어느 정글에서 몇 군데 벌레에 물린 것 때문에 일주일 내내 고생했는데 매일매일 수십 수백 군데 물려가며 사역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정말 고통과 희생의 대가없이 복음을 전하기는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마존은 넓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부족은 많고 그들은 흩어져 있다. 2010년 기준으로 그중 140여 개 부족이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고, 35개 부족은 외부와 끊겨 있다고 한다. 현재 항공로를 통한 아마존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고 물품 지원 및 예배 사역을 통해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시간 동안 고립과 가난, 아픔으로 흘렸던 그들의 눈물이 부흥의 폭포수가 되어 남미 땅과 온 열방을 적시도록 우리가 사랑과 기도로 품어야 할 때이다.

■ 말씀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9)

■ 기도제목

-아마존 오지에 복음이 들어가 참 생명과 부흥이 평안 가운데 그 땅을 덮도록

-현지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