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복귀파 이름값… 김태균 타격 1위·이승엽 득점 1위

입력 2012-04-26 19:43

누구에겐 복귀무대이지만 누구에겐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화려한 명성에 걸맞게 이들 해외파들의 초반 성적은 기대이상이다. 프로야구 이승엽(36·삼성) 김태균(30·한화) 박찬호(39·한화)에 관한 얘기다. 명불허전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8년 만에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은 아시아 홈런왕 출신답게 여전히 위력적이다. 25일 현재 홈런 3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관중 손에 맞았던 ‘사실상 홈런’을 고려하면 홈런 공동 1위의 성적이다. 득점 10개는 이 부문 공동 1위다. 타율도 0.375로 공동 7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13게임만에 도루를 3개나 기록했다. 팀내에서도 배영섭(7개)과 김상수(4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이 부문 공동 9위다. 24일 롯데전에서는 15년만에 홈스틸까지 성공시켰다. 국내에서 뛰던 1999년 10개가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었다. 기동력을 강조하던 일본에서의 경험이 그를 뛰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초반 팀이 7위에 머물고 있어 마냥 기뻐할 수만 없다.

2년 만에 일본에서 복귀한 김태균은 타율 0.471로 전체 1위다.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는 선수답다. 하지만 홈런은 1개뿐이다. 득점권 타율도 0.533으로 나쁘지 않지만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을 생각하면 그의 분발이 더 요구된다. 24안타를 쳤지만 9타점에 불과하다. 지난 24일 KIA전에서 팀이 16점을 뽑는 동안 타점을 1개도 얻지 못한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팀의 핵심 타선인 최진행마저 1할도 되지 않는 타율로 최근 2군행을 통보받은 터라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강속구를 뿌려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가 등판한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3경기에 선발 출장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24일 KIA전에서는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 윤석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일보 직전까지 갔다.

당시 박찬호에 1안타를 쳐낸 KIA의 최희섭은 “박찬호 선배가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지는 모습은 후배 투수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라면서 “후배 타자들도 박찬호 같은 대선배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무대에서 뛰었던 이들 해외파는 경기장에서 뿐 만 아니라 평소 훈련에서도 타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체험한 야구의 진수를 말없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