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도 스페인도 울린 ‘11m 저주’ 독일산 철벽엔 안 통했다… 뮌헨 챔스리그 결승 진출
입력 2012-04-26 19:44
“메시도 울고 호날두도 울고 스페인도 울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최고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두 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와 리오넬 메시(25)가 나란히 ‘11m의 저주’로 불리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대 1로 이겼으나 1,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1-3으로 져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전날 첼시에 패한 바르셀로나 경기를 지켜보며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 시대다. 홈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경기 초반 호날두는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8분 뒤에도 상대수비를 허물며 골문 왼쪽 구석에서 빠르고 간결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독일축구의 자존심’ 뮌헨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레알의 문전을 수없이 괴롭히던 뮌헨은 전반 26분 아르연 로번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전과 연장전에서 끝내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결국 ‘신의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선축한 뮌헨은 알라바가 첫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날 전반 페널티킥 성공까지 무려 25차례 연속 승부차기에 성공했던 호날두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수문장 노이어에게 수싸움에서 읽히며 오른손에 걸리고 말았다. 호날두의 실축은 다음 키커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레알은 결국 뮌헨에게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국 메시와 호날두 ‘축구지존’의 동반 침몰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치러지길 바랐던 축구 팬들의 기대는 한낮 꿈이 되고 말았다.
결승전은 다음달 20일 오전 3시45분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