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위원장의 당내 잡음 ‘경고’ 이후… ‘빅3’ 라인업 진용 주목

입력 2012-04-26 19:22

친박근혜계 내부 다툼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 이후 새누리당 권력지형 재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소위 ‘빅3’ 라인업이 어떻게 짜여질지 관심이다.

유력 원내대표 후보였던 서병수 의원이 당 화합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 역시 선출직 당직의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박 일변도의 지도부 구성은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위원장의 경고장를 받은 친박 핵심 인사들은 일단 당 권력 밑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핵심 당직자는 26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가 잠정 중단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 일각에선 내달 초 실시하려던 원내대표 선거를 전대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도상 계파 색채가 옅은 범(凡)친박 인사나 쇄신파 의원들이 주요 당직에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우선 ‘수도권 당 대표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선 고지에 오른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의원, ‘수도권 친박’인 유정복 이혜훈 의원, 충청권의 정우택 당선자가 지도부 입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의원의 중용 필요성도 제기된다. 친박 좌장격이지만 계파를 떠나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다 ‘거중 조정’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의 친박계 이한구 의원과 친이명박계 이병석 의원이 경쟁하는 가운데 제3의 인물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남경필 의원이 당 대표에서 원내대표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정책위의장 자리는 이주영 현 정책위의장 유임설이 나오지만 박 위원장의 맞춤복지 공약 등 ‘좌클릭’ 정책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도 거론된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과 조직을 맡는다는 점에서 친박계 핵심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또 하나의 관심은 국가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누가 맡느냐다.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6선이 된 강창희 당선자가 물망에 올랐고 정의화 현 부의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한편 이한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박 위원장과 과거부터 잘 알고 있다 해서 지도부가 안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친박 지도부) 내정설은 근거 없는 것으로, 이에 반응하면 루머를 퍼트린 사람들의 작전에 말려드는 셈”이라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