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일본해’ 병기 무산… IHO, 일본해 단독표기 유지안도 부결
입력 2012-04-26 22:05
국제수로기구(IHO)의 ‘일본해’ 표기에 ‘동해’를 병기하려던 정부의 시도가 이번에도 관철되지 못했다. 일본이 주장한 일본해 단독 표기도 무산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6일 모나코에서 열린 IHO 총회 결과, 병기 논의가 5년 뒤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이번 총회에서 강력히 추진했던 일본해 단독 표기는 막아냈다”면서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 5년 뒤에는 반드시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린 제18차 IHO 총회에서 80개 회원국들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의 4판 발행을 위해 논의를 거듭했지만 한·일 양국이 팽팽히 맞서 개정판을 내지 못했다. IHO는 양국이 좀 더 협의해 다음 총회 이전에라도 합의안을 만들면 개정판을 낸다는 쪽으로 논의를 정리했다.
앞서 일본 대표단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최근판(1953년)을 기준으로 ‘일본해’를 그대로 유지해 개정판을 내자는 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일본만 찬성표를 던지고 나머지 국가들은 반대 또는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표단은 일본해 단독 표기가 좌절된 상황에서 동해·일본해 병기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가 일본해 단독 표기에 더 이상 공감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이라며 “동해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