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세집 중 한집 나홀로 외롭게 산다
입력 2012-04-26 19:07
부모와 자식들이 오순도순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기가 점점 어려울 것 같다. 1인 가구 비중이 올해부터 가장 커지기 시작해 2035년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2035년 65세 이상 고령가구주의 비중이 40%를 넘고 이혼가구주는 2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26일 ‘2010∼2035 장래가구추계’에서 우리나라 가구구성 변화를 이같이 전망했다.
가족해체현상이 가장 눈에 띈다. 독신인 1인 가구의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35년 34.3%로 10% 포인트 이상 급증한다. 1인 가구 비중은 당장 올해부터 25.3%로 2인 가구(25.2%)와 3인 가구(21.3%)를 제치고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초핵가족으로 불리는 1·2인 가구는 2035년에는 68.3%까지 치솟아 전체 10가구 중 7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그만큼 독신이나 자식이 없는 부부, 한자녀 부모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가구 유형으로도 2010년 ‘부부+자녀가구’가 37.0%로 가장 많았지만 2035년에는 20.3%로 급격히 쪼그라든다. 1인가구와 부부가구(22.7%)가 부부+자녀가구의 자리를 대체한다.
미혼가구주는 2010년 14.5%에서 2035년 19.9%로, 이혼가구주는 같은 기간동안 7.2%에서 14.8%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고령화의 그늘도 예상외로 심각하다.
2010년 가구주 연령층은 40대가 25.6%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60대가 22.5%로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중 고령화에 속하는 65세 이상 가구주는 올해 18.9%에서 2035년 40.5%로 급증한다.
독신가구 증가와 고령화도 일맥상통한다. 1인 가구는 올해 30대가 18.73%(85만 가구)로 가장 많지만 2035년에는 70대가 19.8%(151만3000 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7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는 2010년 48만4000가구에서 25년 후에는 210만5000가구로 4.3배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총가구수는 2010년 1735만9000가구에서 2035년 2226만1000가구로 1.3배 증가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인구증가율과 달리 1인가구, 부부가구 등 가구 분화 및 가구 해체로 인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균가구원수는 2.71명에서 2.17명으로 감소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