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소 발생 파장] 네티즌들 반응… 2008년 학습 효과? ‘괴담’없이 차분

입력 2012-04-26 19:06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려 죽는다’거나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는 내용의 ‘광우병 괴담’이 이번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정부의 광우병 대처와 관련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과거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던 광우병 괴담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2008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가 일간지에 내건 공고문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왜 지키지 않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만 낼 뿐 루머 확산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트위터 등에는 “터무니없는 광우병 괴담보다 수입 중단을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 우리 정부가 더 무섭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처럼 네티즌들이 광우병 괴담을 외면하는 이유는 괴담의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데다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트위터의 경우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리트윗(전달)되며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어 언제라도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0승을 기록한 호주 골퍼 스티브 엘킹턴(50)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한국 슈퍼마켓에서 미국산 쇠고기(광우병에 걸린)를 판매중지했다네요. 오리발이나, 개구리, 쥐고기, 개고기 등은 멀쩡히 팔면서…”라고 적었다가 우리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