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어머니에게 바치는 세 딸의 콘서트 ‘뭉클’… 기도암 강영자씨와 가족 위로
입력 2012-04-26 18:49
“엄마 사랑해요. 엄마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위해 펼쳐진 세 딸의 콘서트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말기암 환자 강영자(67)씨의 세 딸들이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명지병원 대강당에서 어머니를 위한 콘서트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친지뿐 아니라 신앙생활을 함께 한 교우를 비롯, 투병생활을 함께 한 환우들, 그리고 의료진과 완화의료 자원봉사자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 강씨와 세 딸을 응원했다.
세 딸은 어머니가 투병 중 많은 위로가 됐다는 찬송가를 함께 불렀다. 이어 자신들이 전공한 무용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고 어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방영하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콘서트는 말기암 환자의 편안한 임종과 사별 가족의 안정적 심리지원을 도와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 해 7월 기도암 수술을 받은 강씨는 올해 목 부위에 암이 재발해 위독한 상태다. 강씨는 방사선 치료 대신 통증관리와 영양공급 등 완화의료를 받기를 희망했고 현재 암 통합 치유센터에서 완화의료 케어를 받고 있다.
송애란 간호사는 “임종을 준비 중인 강씨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세 딸을 훌륭히 키워낸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또 당신이 세 딸들에게 짐이 아니라 여전히 의지가 되는 ‘엄마’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척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