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2000만원 장학금 전달
입력 2012-04-26 18:57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은 돈 2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경남 통영에 거주하는 김복득(95) 할머니가 오는 30일 통영여고를 방문해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다.
시민모임은 “김 할머니가 근검절약으로 모은 재산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학업성취를 통해 자아실현의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장학기금으로 기부한다”며 “김 할머니의 귀한 뜻이 사회의 귀감이 돼 기부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꿈을 이루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학기금은 ‘정의장학회’란 이름으로 운영되며 ‘정의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장학금 지급대상은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의 자녀, 소녀가장이다.
통영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8세이던 1937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필리핀 중국 등지서 지옥 같은 일본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94년 정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받을 때 신고한 김 할머니는 위안부 진상규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영=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