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잔치 열고 장학금 기부하는 청주 ‘나눔천사’… 노래방 운영 서미정씨의 선행

입력 2012-04-25 21:50


“어렸을 때 복지관의 도움을 받고 컸어요. 그때 받은 사랑의 빚을 갚을 때까지 경로잔치를 계속 열어 드릴 겁니다.”

충북 청주시 하복대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서미정(48·여)씨는 5년째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서씨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 모임 나눔리더스 클럽(1000만원 이상) 회원이자 청주지역의 대표 ‘나눔천사’로 평소 어려운 이웃 돕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서씨는 지난 24일 청주시 산남동 한 식당에서 자비 500만원을 들여 지역 복지관 노인 200명을 초대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서씨는 저소득 자녀를 위해 고액의 장학금을 내놓는 등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1남2녀 자녀를 둔 그는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서씨는 어렸을 때 한부모 가정에서 복지관의 도움을 받고 성장한 경험이 있다. 어린시절 도움을 받은 그는 2007년부터 마음의 빚을 갚고자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서씨는 매일 새벽까지 노래방을 운영해 몸이 피곤하지만 경로잔치에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했다. 그는 노인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가며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고 덕담을 빼놓지 않았다.

서씨는 “받은 것을 돌려주는 차원에서 진행되던 경로잔치를 이제는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해마다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