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학자금 대출금 8년전에야 다 갚았어요”

입력 2012-04-25 21: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이 40이 넘어서야 학자금 대출금을 다 갚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설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여러분의 입장이 돼 본다”면서 “비록 제가 지금 미국 대통령이지만 8년 전에야 학자금 융자금을 가까스로 갚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 부담을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으로 50세인만큼 42세 때 학자금을 다 갚은 셈이다.

그는 또 “우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했을 때 학자금 빚만 잔뜩 짊어지게 됐다”면서 “결혼하고서도 우린 가난했고, 저축을 했지만 모인 게 없었고 결혼 후 첫 8년간은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것보다 학자금 융자금을 갚는 데 더 급급했다”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학생들이 대학 졸업을 위해 빌린 대출금이 1인당 평균 2만5000달러에 이른다”며 “의회가 행동하지 않으면 7월 1일부터 학자금 대출 금리가 2배로 올라간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학생들의 학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해 자신의 재선 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대학생들의 지지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