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전용사재단 웨버 회장, 한국전쟁 전사자 이름 새길 ‘추모의 벽’ 건립 추진

입력 2012-04-25 20:42


“한국전이 끝난 지 내년 7월이면 60주년이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되는 셈인데 그에 맞춰 한국전 전사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고 싶습니다.”

윌리엄 웨버(86·사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에게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세우는 것은 필생의 숙원사업이다. 웨버 회장은 1950년 육군 187공수낙하산부대의 대위로 한국전에 참전, 1951년 1월 강원도 원주 전투에서 북한군이 던진 수류탄에 오른쪽 팔과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군은 물론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들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웨버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한국전에 참전한 의원들의 주도로 한국전쟁기념공원 추모의 벽 건립 법안이 발의됐지만 젊은 의원들의 인식 부족으로 법안 통과가 벽에 부닥쳤다”며 한국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특히 미군과 같이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들의 신원은 밝혀진 게 거의 없다며 한국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