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순익 94%나 늘어 好好, 페이스북은 32% 격감 울상… 1분기 실적 희비 갈려
입력 2012-04-25 19:08
애플은 웃는데 페이스북은 울상.
세계적 IT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애플은 지난 3월 말로 끝난 1분기 순익이 116억2000만 달러(주당 12.3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억8000만 달러(주당 6.40달러)에 비해 94.3%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391억9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9% 뛰었다. 이는 주당 순익 10.04달러, 매출 368억1000만 달러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이폰이 전 분기에 비해 88% 증가한 3510만대가 팔려 실적 호전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아이패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에 가까운 1180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이팟은 15% 감소한 770만대가 팔렸다.
반면에 다음달 기업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은 실적쇼크를 겪었다. 1분기 순익은 2억5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32%,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매출도 전 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45% 올랐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데이터 센터 구축 및 급증하는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한 네트워크 운영 엔지니어 추가 모집 등으로 지출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9억명에 달하는 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33%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특허 구입에 5억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한 그루폰 등 상당수 인터넷 회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실적 충격에 시달려왔다. 시장에선 페이스북은 검증된 수익모델 덕분에 예외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적 징크스를 깨지 못한 셈이 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