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中 노동절 특수 겨냥… 유통가 ‘외국인 큰손’ 모시기 총력
입력 2012-04-25 19:08
일본의 골든위크(4월 28일∼5월 6일까지 일본의 공휴일이 몰려 있는 주간)와 중국의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특수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유통업계는 최근 소비심리 침체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류 열풍을 이용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큰손’ 외국인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춘제 연휴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5만68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0% 증가했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골든위크 기간인 5월 2일부터 5일까지 평균 객실 예약률은 8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중 50∼60% 정도가 일본인 관광객일 것으로 롯데호텔은 예상했다.
일본인과 달리 숙박료를 아끼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서울 시내 중저가 호텔들도 손님 유치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톈진 동마로점의 ‘큰손’ 고객 8명을 초청해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신규 점포와 파주 헤이리 마을 등 주변 관광지 투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뜨내기 관광객이 아니라 고정 고객으로 보고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기면서 추억을 쌓을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본점, 김포공항점에서 한국의 맛체험 스크래치 경품권을 증정해 당첨자 500명에게 백화점 식당가 한식 이용권, 상품권 등을 선사한다. 특히 쿠폰북 표지에는 새 광고 모델인 한류스타 소녀시대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6일까지 외국인들 대상으로 코치 등 308개 브랜드를 10∼30% 할인하고 백화점 내 식당가에서도 음식을 10% 할인해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류스타 애장품 증정 이벤트를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흘간 강남을 찾는 외국인 큰손을 위한 ‘골든 쇼핑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인과 일본인의 방한 관문인 김포국제공항의 복합 쇼핑몰도 특수를 맞았다. 서울역 주변 등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형마트들도 이들이 선호하는 쇼핑 품목으로 판매대를 가득 채우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의 경우 이들이 입국해서 처음 만나는 쇼핑몰이라는 장점을 살려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소녀시대 권유리, 유아인 등 한류스타가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 ‘패션왕’ 무대로 활용된 점을 이용해 드라마에 등장한 소품이나 의상들을 전시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점은 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한류스타 장근석과 김현중 MLP 와인 세트를 증정한다. 이번 세일을 중국 SNS사이트인 ‘런런왕’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