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가지려면 남친 사귀어라”?, 기막힌 화장품 광고… 女心 부글

입력 2012-04-25 19:10


‘명품가방을 갖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이라는 내용의 국내 화장품 인터넷 광고가 논란이다.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는 ‘마몽드의 개념 없는 광고, 여자인 제가 봐도 문제인데’라는 글이 이슈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 하나인 마몽드가 소녀시대 멤버 ‘유리’를 모델로 지난달 제작한 총 5개의 인터넷 광고 중 ‘명품백’ 편이 문제가 됐다.

광고에서 유리는 명품가방을 장만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 잠을 줄여 투잡을 뛰고 친구조차 만나지 않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 결국 유리는 돈 모으기를 포기하고 남자친구를 사귄다. 그리고 남자친구로부터 자신이 갖고 싶었던 가방을 선물로 받는다.

마몽드 화장품을 바르면 손쉽게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고 명품가방을 받을 수 있다는 환상을 표현한 것이다.

인터넷 여론은 싸늘하다. 남성 네티즌들은 “남자가 물주냐”라고 비판했고, 여성 네티즌들도 “여성을 명품에 눈먼 존재로 표현했다”며 발끈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저런 이야기를 농담 삼아 하긴 하지만 실제로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광고가 여성을 비하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적었다.

이 밖에 “저 화장품 발랐는데도 명품백을 사주는 남자가 안 생기면 허위광고로 고발해야 하는 건가”라거나 “명품백을 얻으려고 남자 만난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비하”라는 식의 비난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마몽드는 해당 광고를 인터넷에서 뺐지만 이미 광고 영상은 인터넷 곳곳에 퍼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마몽드 측은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관계자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