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보고서 “한국 경제 빠른 회복 어렵다”

입력 2012-04-25 19:11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한국경제 회복세는 탄탄한가’ 보고서를 통해 “민간부문 자생적 회복력이 취약해 안정적이고 빠른 경기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한국경제의 4대 불안요인을 들었다. 수출·물가·가계부채·금융 등 이 4개 부문에서 아직 어느 하나 긴장을 늦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2년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의 고성장도 다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양적 완화 확대로 엔화의 초강세가 끝나고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도 줄어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얻었던 ‘일본 반사이익’ 역시 소멸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품목의 수출증가율 하락은 불가피하나 석유화학, 정보통신기술 등의 품목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연간증가율이나 무역수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하락하겠지만, 체감물가 수준은 지표를 계속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계속 고공행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 역시 오르고 전·월세에 대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며 농산물·석유류 가격을 뺀 ‘근원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연중 높은 물가로 생산·소비 활동이 위축돼 경제 전반에 걸쳐 낮은 성장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저소득층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은행권과 비은행권으로부터 동시에 대출을 받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며 취약계층에서 발생한 부실이 비은행권, 은행권으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의 원금상환 부담이 커지며 소비가 위축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