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종구 회장 대표이사 해임… 하이마트 이사회 아이패드로 가결, 선회장측 거센 반발

입력 2012-04-25 19:09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하이마트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화상회의로 이뤄져 선 회장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재무 대표이사, 선 회장이 영업 대표이사를 맡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사회는 당초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 회장이 나타나지 않자 선 회장과 사외이사 4명 중 1명인 최정수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이들이 나간 직후 유 회장은 아이패드를 통해 동영상 회의에 참석했고, 나머지 사외이사 3명과 함께 선 회장의 해임안을 일사천리로 가결시켰다. 이사회는 선 회장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업무상 배임·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점을 들어 대표 해임안을 상정했다.

선 회장은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증재)로 불구속 기소된 유 회장도 동반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진그룹은 이사회가 선 회장 해임안을 가결한 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유 회장은 현행대로 재무 부문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이마트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로 열흘 이내에 영업 부문의 대표이사 권한 대행(경영 지배인)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주식 거래 정지가 해제되면 매각 주관사인 ‘시티 글로벌 마켓증권’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