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가구 가처분소득 아파트 거주자의 절반 수준

입력 2012-04-25 20:40


단독주택 거주 가구의 자산과 가처분소득이 아파트 거주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 주택 가구주의 경우 자산에 비해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금융사정도 좋지 않았다. 이처럼 단독·다세대주택의 경제 여건이 열악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5일 ‘단독·다세대주택의 주거행태 및 시장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단독주택 거주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말 현재 244만원으로 아파트 거주 가구(411만원)의 절반수준이라고 밝혔다. 월 소득 분포 면에서도 101만원 이하가 3가구 중 1가구 꼴인 32.0%나 됐다.

다세대주택 가구 역시 소득 수준이 낮았다. 101만원 이하가 18.1%이며 101만∼298만원이 44.2%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은 소득 외에 총자산 역시 아파트 가구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단독주택 거주 가구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포함한 평균 총자산은 약 2억2000만원으로 아파트 거주자 자산(3억8000만원)의 57% 수준에 그쳤다.

다세대주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자산대비 부채비율이 23.0%로 아파트(17.0%), 단독주택(16.1%)에 비해 크게 높았다. 돈을 벌어도 저축과 소비 보다는 빚을 해결하는 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력 차이도 확연히 드러났다.

2010년 통계청 조사를 보면 단독주택 거주자의 경우 중졸 이하 비중이 45.5%로 가장 높았고 다세대는 고등학교 졸업 비중(46.5%)이 절반가량 됐다. 반면 아파트 거주자는 대졸 이상이 51.0%로 가장 높은 반면 고졸 이하(33.6%), 중졸 이하(15.4%)는 단독·다세대주택 거주자에 비해 소수에 그쳤다.

경영연구소 이종아 연구위원은 “고학력일수록 아파트를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단독이나 다세대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단독·다세대주택 가구주의 경제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거환경 개선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단독·다세대주택의 거래량과 가격상승률은 아파트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 월세 상승률은 단독주택(2.6%)이 아파트(1.2%)의 두 배를 웃돌았으며 다세대주택도 2.0%로 아파트보다 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매매 거래량 역시 단독·다세대주택은 전년대비 23.1% 증가했지만 아파트는 14.8%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