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키활강장 대안부지 많다… 국토硏, 상원산 5곳 등 만항재보다 조건 좋아
입력 2012-04-25 20:40
평창동계올림픽 스키활강경기장 부지로 기존의 가리왕산 외에 적합한 대안이 강원도 평창·정선지역에서 5곳이나 제시됐다.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이차복 박사는 25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정선의 상원산, 두위봉 및 박지산, 평창의 백석산과 백덕산 등 5곳이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5곳은 국가유전자원보호림인 가리왕산에 비해 식생의 우수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상원산은 표고차가 880m를 넘어 활강경기장 요건을 갖췄고 주경기장인 알펜시아와의 거리가 15㎞밖에 안 된다. 백석산, 박지산, 두위봉, 백덕산도 모두 표고차가 800m를 넘고 경사각도 활강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5곳 모두 도착지점이 작은 구릉이나 평지로 약간의 정지작업을 할 경우 편의시설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키코스 방향도 박지산만 남서향이고 나머지는 모두 바람직한 북쪽이나 북동향이다. 동계올림픽 운영본부가 들어설 평창 알펜시아로부터 30분∼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연구소는 환경단체가 대안으로 제시한 만항재는 평창 쪽에서는 표고차 800m 이상을 확보하는 코스설계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함백산 정상(1572m)을 출발점으로 할 경우 코스의 직선거리가 4.5㎞ 이상으로 너무 길어지고, 요철구간인 지형적 장애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도는 정선 가리왕산 외에는 대안 부지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