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챔스리그 결승 진출… ‘방패부대’ 첼시
입력 2012-04-25 21:52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골대 불운에 울었다. 펠레(브라질)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 버금가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도 결국 불운에는 어쩔 수 없었다.
25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메시를 앞세운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는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주 원정 경기로 치러진 4강 1차전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에 결승골을 내줘 0대 1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로서는 골을 허용하지 않고 이겨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 72-28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바르셀로나는 전반 35분 세르히오 부르케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2분 뒤 상대 공수의 핵 존 테리가 퇴장당하면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더욱 거셌다. 6분 뒤에는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추가골까지 터져 스코어는 2-0. 이대로 끝나면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이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하미레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바르셀로나의 불운도 따라왔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후반 3분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섰으나 크로스바 오른쪽을 강하게 맞히는 실축을 했다. 메시는 이어 후반 38분에는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체흐의 손에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골대를 때리면서 튕겨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잇단 불운을 떨쳐내지 못하는 사이 첼시엔 90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영웅으로 빛을 발했다. 토레스는 후반 추가 시간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전원 공격을 한 사이 첼시 골문에서 날아온 롱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한 뒤 상대 골키퍼 발데스를 제치고 동점 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 팀으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오른 첼시가 2007∼2008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에 다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첼시는 이날 2대 2 무승부를 기록해 1,2차전 합계 3-2로 대망의 결승전에 나섰다.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내달 2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치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