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측 빗나간 초반판세… 삼성 “아! 잔인한 4월” 투타 불균형 바닥권 허덕

입력 2012-04-25 18:45

지난해 아시아무대까지 평정하며 올 시즌에도 ‘유일 최강’으로 전망되던 프로야구 삼성. 막강 투수진과 홈런왕 최형우를 앞세운 타선이 건재한데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복귀로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초반 13경기에서 보여준 삼성의 전력은 기대이하였다. 25일 현재 5승8패로 8개 팀 가운데 7위. 8패 가운데는 4연패와 3연패가 포함돼 있다. 원래 슬로스타터인 팀 컬러를 감안해도 초반 부진은 의외다.

삼성은 초반 타격과 마운드 어느 한쪽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차우찬, 장원삼 선발 두 축이 초반부터 무너졌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4일 롯데 전에서 ‘끝판대장’ 오승환마저 6실점하며 처참히 무너졌다. 류중일 감독은 “빨리 잊고 싶은 경기”라며 이날의 충격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뿐 아니다. 0.231에 불과한 팀 타율은 넥센과 공동 6위에 머물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해 타율 0.340(2위), 홈런 30개(1위)를 기록한 최형우는 타율 0.167에 홈런을 한 개도 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승엽과 박석민이 버틴 것이 위안거리다. 이승엽은 타율 0.375에 3홈런, 박석민은 0.356에 3홈런을 치고 있다. 하지만 배영섭(0.204), 채태인(0.206), 김상수(0.222), 강봉규(0.190) 등의 주전들의 타격부진은 여전하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조만간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 컨디션을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타선도 극도의 침묵을 지키다 일부 타선 조정으로 타격이 점점 되살아나고 있다. 차라리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

롯데 전에서 수모를 당한 오승환도 볼이 나쁘지도 않았다. 오히려 팀타율 1위(0.307)인 롯데타선이 잘 쳤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오승환은 이날 전준우에게 맞은 솔로포를 빼면 이렇다 할 실투는 없었다.

포수 진갑용은 “오승환의 볼은 좋았다. 시즌 초반에 얻어맞아보면 더 신중한 투구를 하게 된다”며 오승환의 블론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25일 열릴 예정이던 넥센-LG(잠실), 두산-SK(문학), 롯데-삼성(대구), 한화-KIA(광주) 경기는 비 때문에 모두 취소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