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 발렌타인 골프 출전 배상문 “PGA 자신감 생겨… 20년 더 뛰겠다”

입력 2012-04-25 18:46

“타이거 우즈와 경기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개막되는 국내 유일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약 33억원)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배상문(26·캘러웨이)은 우즈와의 동반 라운딩을 이같이 술회했다.

배상문은 이달 초 열린 마스터스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한조가 돼 경기를 펼쳤다.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가 첫 출전인 배상문에게는 어릴 적 우상이었던 우즈와 동반 라운딩을 갖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

쇼트게임에 대한 질문에 배상문은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칩샷을 보고 (나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때까지 우즈가 했던 기적같은 샷에 대해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실력이라는 것을 알았다. 확실히 (나보다) 두 단계는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배상문은 재미교포 존 허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94만1146달러(약 11억 원)를 벌어 상금 랭킹 32위에 올라 있다.

배상문은 “PGA 투어에 뛰기 전에는 내가 여기서 통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큰 차이를 못 느꼈다”며 “지금 당장 우승을 욕심내기 보다는 꾸준한 성적으로 10∼20년 길게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상문은 26일 오전 7시30분 10번홀에서 애덤 스콧(호주), 알렉산더 노렌과 함께 티오프한다. 스콧은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12위로 가장 높은 선수다. 2010년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과 다음 조인 7시40분 첫 샷을 날린다.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챔피언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12시30분 1번홀에서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인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과 경기를 시작한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