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현직 총무를 교단재판에 회부 ‘괘씸죄’논란
입력 2012-04-25 18:19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임원회가 현직 총무를 재판위원회에 회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교계에서 총무를 상대로 법적 소송이 제기된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교단의 최고 지도부인 임원회에 의해 총무가 교단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교단에선 전 총무 임기 중 발생한 재정비리를 밝혀낸 현직 총무에게 ‘괘씸죄’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성은 25일 “우순태 총무에 대한 횡령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임원회를 열고 재판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우 총무에 대한 감사와 재판은 모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횡령의혹을 거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단의 한 임원은 “문제가 있기에 현재 총무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임원은 “현직 총무에 문제가 있기에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취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임원은 “상식이나 법에 맞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총무는 “지방회나 총회 기관 등 어느 곳에서 의혹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문서 한 장 접수된 적이 없는데 뜬소문을 근거로 감사가 결정됐다”면서 “전 총무 시절의 재정비리를 밝혀낸 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이해당사자들이 문제를 덮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추측 된다”고 말했다.
우 총무는 “교계에서 건강한 교단으로 인정받는 성결교회가 교단의 미래를 위해 이런 감정적 문제로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