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캘리포니아 젖소 광우병 불구 美 쇠고기 수입 중단 안해

입력 2012-04-25 23:01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것과 관련, 검역 중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는 대신 미국산 쇠고기 검역시 검사 비율을 기존 3%에서 10%로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5일 “미국에서 제공한 광우병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통상 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우선 조치 차원에서 미국 측에 상세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 실장은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검역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며 “작업장별 일자별로 구분해 개봉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발병 직후 검토했던 미 쇠고기 검역 중단 조치는 양국의 통상 문제 야기 등을 우려해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미국 농무부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중부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 한 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 해면상뇌증이 미국에서 확인된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미 농무부 존 클리포드 수의학 담당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러나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암소에서 확인된 광우병은 BSE의 ‘이례적 사례’로 이는 감염된 가축을 사용한 사료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코넬대학의 수의학연구소의 브루스 에이키 소장은 “동물에서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돌연변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농무부는 미국 내의 광우병 사례 확인과 관련해 미국과의 쇠고기 교역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내 광우병 사례가 양국 무역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