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만성 흡연자들, 오메 기죽네… 남성 호르몬 감소시켜 발기부전 원인
입력 2012-04-25 18:55
만성 흡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떨어뜨려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와 함께 흡연이 남성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니코틴에 노출시킨 수컷 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대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흡연이 남성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박 교수팀은 실험대상 수컷 쥐들을 급성 흡연군과 만성 흡연군으로 나눠 흡연노출 후 발기력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고환 및 음경의 조직학적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흡연 후 발기력이 저하됐다. 특히 만성 흡연군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40% 정도 떨어졌고, 음경해면체 조직까지 위축되는 구조 변화를 보였다.
박 교수는 “만성 흡연이 남성 갱년기의 주범인 테스토스테론 분비 능력까지 저하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남성 갱년기 증후군 치료에 따른 의료비 증가 억제를 위해 금연운동을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은 48.1%에 이르고, 15세 이상 흡연율도 4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7.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