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판매 한시적 중단… 판매 비중 적지만 소비자들 ‘불안’

입력 2012-04-26 08:28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육된 젖소에서 광우병이 확인됨에 따라 국내 일부 대형마트 등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은 10%이며 한우 60%, 호주산 3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와 롯데백화점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오후 1시쯤 전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은 1%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미국에서 선적해 통관을 거쳐 대형마트 판매대에 진열되기까지 40∼50일이 소요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의식해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아직 검역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조치를 봐가면서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의 쇠고기 판매 비중은 미국산 11%, 호주산 30%, 한우 60%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 매장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사전에 검역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광우병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미국산 쇠고기를 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가 농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오후 7시쯤 판매를 재개했다. 홈플러스의 쇠고기 판매 비중은 미국산 15%, 호주산 25%, 한우 60%이다.

당장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구매를 꺼리고 있다. 주부 김모(42)씨는 “한우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저렴해 자주 미국산 쇠고기를 사 먹었는데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니 미국산 쇠고기를 사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광우병 발병 소가 미국산 젖소에 한정되는 데다 국내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이 10% 안팎으로 높지 않은 점, 과거의 학습효과 등으로 여파가 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구매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장에서 크게 항의하거나 문의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