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박영준 금품수수 수사] 檢, 이상득 의원도 겨누나… 구속된 박배수, 은행대출 압력 혐의 수사

입력 2012-04-25 21:45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25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배수(47·구속)씨가 울산지역 기업체로부터 은행대출 청탁을 받고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T기업 마모(57) 회장은 2009년 경남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사업가 강모(59)씨에게 현금으로 로비자금 수억원을 주면서 청탁을 의뢰했다.

강씨는 또 다른 사업가 권모(49)씨와 공모해 친분이 있는 박 전 보좌관에게 대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실제 T기업은 2009년 10월 경남은행 울산 야음동지점으로부터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검찰은 지난주 알선수재 혐의로 강씨와 권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4일 오후 5시40분쯤 울산에서 권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강씨를 체포해 커미션, 정확한 청탁 대가 액수, 돈의 전달 방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쯤 마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은행 관계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이 은행에 압력을 넣어 대출하도록 했는지, 또 대출청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의원과의 연관성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보좌관 신분만으로 은행으로 하여금 거액을 대출하도록 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전 보좌관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각종 로비 명목으로 7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