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說 끓는 새누리, 朴경고에도 식지않을 듯

입력 2012-04-25 21:56

오는 5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뒤숭숭하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에 인(人)의 장막이 쳐져 있다거나, 전대에서 선출될 지도부가 이미 내정됐다거나 하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해명과 반발이 뒤섞여 나오면서, 일종의 당내 권력싸움으로 비화되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하루 종일 새누리당은 ‘각본 전대’ 얘기로 시끄러웠다. 전대에서 ‘당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서병수, 정책위의장 이주영’으로 선출될 것이며, 이미 지난주 친박계 핵심들이 모임에서 이같이 정했다는 게 요지다. 또 친박 핵심인 유정복 이혜훈 의원 등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대선까지 당을 관리할 친박 친위체제라는 것이다. 친박 측은 펄쩍 뛰며 “음해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쇄신파는 즉각 반발했다. 한 쇄신파 의원은 “들러리 서는 것이라면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일 경우 거부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경필 구상찬 김정권 권영진 의원 등은 전날 모임에서 “전대 각본은 안 된다”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친박 측은 적극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상황이 확산될 경우 박 위원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히 나왔다고 한다.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마쳤던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내정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관계를 떠나 불필요한 논란으로 당과 국민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재원 당선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내정설과 관련,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또 그런 상태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요구에 대해 “지지율 1∼2% 주자들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불가능한 제도를 놓고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을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총선 공천 등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최재오’라는 별칭까지 얻은 최경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 한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 정말 카더라 통신이다. 거짓말이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당내 상황에 대해 총선 이후 박 위원장에게 급속히 힘이 쏠리면서 친박 내부의 신구(新舊) 세력 간, 친박 대 비박 세력 간 권력 다툼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 위원장의 강력 경고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