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서민’ 박근혜는 ‘얼음공주’… 경기도 작성 전략적 홍보 문건 논란

입력 2012-04-25 20:46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를 ‘서민’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얼음공주’로 규정해 비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홍보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께 작성한 이 문서는 ‘서민 이미지 홍보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김 지사의 이미지를 ‘서민 김문수’로 통합해 확산시키는 방안이다.

문서에는 ‘MS(김문수)=서민’ ‘휴머니스트 김문수’ 이미지를 확보하려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던 김 지사의 이력을 활용해 낮은 곳을 향해 일관된 삶을 살아왔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근혜 위원장의 단점은 분야별로 거론했다. 박 위원장은 리더십 스타일에서 ‘침묵·신비주의’며, ‘예리하고 싸늘한, 일도양단적 문제제기’ 어법을 사용한다고 평가했다. 또 ‘공주·귀족’ 이미지라고 규정했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4억원대 재산을 가진 반면 박 위원장은 서울 강남 주택 등 20억원 재산을, 동생 지만씨도 수백억대 재산을 갖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를 홍보하는 방법으로는 여성 시청자 겨냥한 TV 대담프로 출연, 김 지사의 저서인 ‘어디로 모실까요’ 증보판 발행, 서민 MS온라인 사진전 개최, MS의 택시기사 기사쇼 시즌2 등이 제시됐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해 2월 김 지사 보좌관 시절 홍보기획사 등으로부터 제안받은 내용으로 별 내용이 없어 버린 문서”라며 “이번에 책상을 정리하며 방치해 둔 문서를 직원들이 이면지로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통합당 경기도당은 성명서를 내 “경기도청이 김문수 지사를 위해 관권선거를 저지른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