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우체국-파푸아뉴기니 문성 선교사] (17) 하나님이 행하셨습니다(세 번째 이야기)

입력 2012-04-25 18:07


부족 형제들 구원과 우리 죄하심 통해 매일 만나는 주님…

파푸아뉴기니 코라 부족으로 처음 들어오면서 우리를 택하여 도구로 사용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자신감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시작하였다. 우리를 통하여 부족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 하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언제나 믿음(By Faith)에 의하여 행하기를 가르치셨다. 어려움과 고난을 축복으로 주셨으며 그 축복의 열매는 “하나님이 하셨군요!”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기쁨과 감사로 고백하게 하셨다. 아주 작은 사건 속에서 또는 우리의 생각과 경험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 계셔서 사랑으로 감찰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다. 하나님은 소망 없는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셔서 부족 형제들을 통하여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매일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가르치시기를 원하셨다.

어느 날 한 분을 만났다. 시무하시는 교회의 규모를 말씀하시며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겠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아! 기도가 응답되었구나! 이제는 더 이상 물질을 걱정하지 않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겠구나!’하며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같이 생각하였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연락이 있어야 할 때인데 아무 소식이 없었다. 마음에 의문이 생기며 기도하는데, 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죄인임을 다시 알게 하셨다. 그 동안 오직 하나님은 삶을 통하여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가르치셨기에 나 또한 절대 주권자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기를 원하면서도 목사님을 만난 후에는 하나님은 내마음의 중심에 없고 그 교회가 나의 마음속 전부를 차지하고 있었고 교회의 연간 선교헌금 예산이 마치 모두 나의 것인 것 같은 착각을 하며 교회가, 목사님이 그리고 얼마를 헌금하실지 알 수 없는 물질이 그 동안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의 우상이며 하나님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내 심령에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은 없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일어났다. 어리석었던 죄를 자복하며 기도하였다. 세상의 물질과 사람을 의지했던 마음을 십자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Be till, and Know that I am God(잠잠하여 너는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편 46편 10절의 말씀을 다시 묵상하고 마음의 평온과 믿음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사역에 동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직 믿음 안에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심만을 믿음으로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도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 “주님께서 우리가 죄인됨을 다시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교회의 여건이 어려우시면 교회가 결정하는 분량만큼만 동참하시면 됩니다”라고 처음 마음과는 다르게 말씀을 드렸다.

나는 그런 죄인이다. 믿음의 법을 따를 수 없는 죄인이다. 그런데 목사님이 다시 말씀하시기를 “조금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든 장로가 나와 같은 생각입니다”라고 하시며 기다리기를 원하셨다. 다음 날부터 그 교회에 대한 기대감과 미련은 나의 마음을 다시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의 마음에 평강이 있었으며 모든 것을 오직 주님의 인도에 순종할 수 있게 하셨다.

그 날 이후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하나님은 그 교회를 선교에 사용하시고 사랑하시고 축복하시지만 코라 부족을 위해서는 아직도 사용하지 않으신다. 한국에 가면 언제나 목사님은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셔서 초대하신다. 그러나 돌아서는 우리에게 선교부를 만나보고 가라고는 하시지 않는다. 주님은 그 교회를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직도 우리를 감찰하시며 가르치시고 계신 것이다. “아버지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 목사님과 교회를 생각하고 만날 때마다 나에게 시금석이 되게 하신다. 소망 없는 죄인인 나에게 이런 일은 지금도 내 심령과 삶에서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사건 속에서 계속 자복과 용서와 응답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소망 없는 우리를 믿음 안에 있게 하신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지금도 가르치신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God is God) 하나님은 하나님 되시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 스스로 행하시는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인하여 보혜사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셨고, 성령님의 인도로 우리는 언제나 죄를 자복하는 축복을 누린다. 우리를 온전한 거룩함에 이르기까지 성령은 우리에게 죄인됨을 알게 하시고 십자가로 인도하시어 기도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고 거룩하게 하신다.

우리가 부족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동기는 부족형제들이 구원받고 감격의 간증을 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이 기쁨일 수는 있지만, 죄인된 우리는 한 영혼이 회개하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왔을 때 참으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다 알지 못한다. 우리가 부족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동기는 매일, 매 순간 말씀을 묵상하여 소망 없는 죄인임을 알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자복 기도를 통하여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기쁨이며 동기이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를 통하여 주님을 만나는 시간은 삶의 보석과 같다. 주님의 말씀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씀이 되었다. 죄인을 용서하며 심령에 기쁨과 평강이 자리하며 삶에 가장 큰 동기가 되어 참된 기쁨으로 최선을 다하게 한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신실한 성도를 택하시어 매일 매일의 일용할 약식을 채우시는 주님, 필요를 미리 아시고 예비하시는 주님, 그 하나님을 매 순간 매일 만난다. 죄인을 믿음의 자리에 있게 하신다. 그때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감격과 기쁨은 삶의 가장 큰 기쁨이며 소중한 순간이다.

하나님과 피조물인 죄인이 연합됨은 우리의 지식으로는 가늠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일이며 세상의 지식을 넘어 있는 일이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는 일이다. 주님의 부활 이후 수많은 성도를 통하여 증거 되었으며 오늘도 우리에게 응답되며 증거 되고 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할렐루야 아멘!

● 문성 선교사

문성(60) 선교사는 아내 이민아 선교사와 함께 20년째 파푸아뉴기니 선교를 하고 있다. 지병 박리성대동맥류 때문에 인공동맥을 차고 있다. 선교지 코라 부족은 식인을 할 정도로 원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