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손님들 위한 잔치 될까… 유럽투어 발렌타인 골프 4월 26일 개막

입력 2012-04-24 19:08

이번에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럽골프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약 33억원)이 오는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7312야드)에서 4라운드 일정으로 열린다.

5년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그동안 외국선수들이 우승컵을 휩쓸어 한국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유럽투어 상위권 선수들이 세계 골프무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전자 명단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 201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대표 주자다.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아담 스콧(호주)과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도 출전한다. 작년도 우승자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다.

이들에 맞서는 한국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선두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배상문(26·캘러웨이) 양용은(40·KB금융그룹)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나선다.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하고 미국무대로 뛰어든 배상문은 올해 11개의 PGA 투어에서 톱 10에 두 차례나 진입하면서 24일 현재 상금랭킹 30위(94만 달러)에 올라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는 8강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고,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분패했지만 ‘특급루키’임을 입증했다. 지난 16일 RBC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몸살로 부진하자 기권하고 곧바로 귀국해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올 시즌 들어 부진했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양용은은 24일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아시아에서는 우승했지만 미국에선 우승이 없었다”면서 “계속해서 외국 선수들이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뒀지만 이번에는 나를 비롯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일본투어 상금왕인 김경태는 지난해는 국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우승 1번과 준우승 2번으로 상금왕에 오를 만큼 상금이 많은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파인 박상현(29·메리츠금융), 홍순상(31·SK텔레콤)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우승 없이 상금랭킹 3위에 오른 박상현과 2승을 챙겨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홍순상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2007년부터 매년 우승을 맛본 이승호(26·에쓰오일)와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 그리고 탁구선수 출신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 2009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안병훈(21)이 출전한다.

J골프는 1, 2라운드는 오후 1시30분부터, 3, 4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