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왕리쥔, 사형 면할 듯… 中, 보시라이 사건 전모 곧 발표
입력 2012-04-24 23:34
중국 최고 지도부가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전모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동시에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대대적인 정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지도급 인사들은 지난주 홍콩의 기관과 국영기업 등에 소속된 고위급 인물들을 광둥성 선전에 있는 공산당 게스트하우스 ‘쯔징(紫荊)산장’으로 불러 보시라이 사건과 이에 대한 당 중앙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올가을 제18차 당 대회를 앞둔 만큼 이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가능한 한 빨리 수습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가한 정부 지도자들은 왕리쥔의 경우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 신청을 함으로써 ‘반역죄’를 저질렀지만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의 죄상에 대한 제보를 충분히 함으로써)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왕리쥔은 조사과정에서 특수통신시설을 이용해 가족 친지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아내가 자신을 면회할 수도 있는 등 보시라이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았다고 보쉰은 전했다.
선전 설명회 내용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살해 사건과 관련해 주범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보시라이는 ‘2차적 책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는 사형은 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구카이라이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국무원이 직접 관할하는 신화통신, 중국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이 운영하는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중국의 3개 주요 매체가 정치 개혁을 ‘합창’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당 지도부가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던 종래의 입장과는 달리 “인민 대중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명보와 뉴스 사이트 신당인(新唐人)은 보시라이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처남댁의 동생인 구카이라이와 재혼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1976년 리단위와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다. 그러던 중 늦깎이로 입학한 베이징 대학에서 법학과 여학생 구카이라이와 만나 불륜을 저지른 끝에 재혼한 것이다. 리단위의 아버지는 베이징시 당서기를 지낸 리쉐펑이며. 오빠는 현재 증권감독위 기율검사위 서기인 리샤오쉐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