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젖소 10만마리, 바다 건너 중국으로 가는 까닭는… 中 “낙농분야 세계 제패” 야심찬 계획
입력 2012-04-24 22:23
어린 젖소 10만 마리가 우루과이, 호주, 뉴질랜드에서 대양을 가로질러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소들의 이동은 중국이 전자제품, 의류, 장난감에 이어 낙농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제패 신화를 일궈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 아래 추진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스캔들 이후 땅에 떨어진 자국 낙농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점증하는 유제품 수입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국은 2009년부터 적극적으로 젖소를 수입하고 있다. 일약 세계 1위 수입국이 된 중국의 수요 탓에 국제시장의 어린 암소값은 껑충 뛰었고, 사료 작물인 알파파와 냉동황소정액 등 관련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낙농업자들도 정부 시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중국 최대 낙농사업자인 중국현대낙농의 등지우창 회장은 “중국의 낙농 문제는 중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역에 미국식 생산 모델을 벤치마킹한 15개 산업형 농장을 보유하고 현재 4곳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현재 12만9000마리의 젖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 30만 마리를 채운다는 목표다. 중국의 기세에 암소 수출 국가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낙농주 닉 레냐드는 “이들이 언젠가는 암소소비국에서 우리처럼 암소를 수출하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