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경선룰 고치려다 탈당”… 대구 등 돌며 대권행보
입력 2012-04-24 21:58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일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가 하면 대구를 시작으로 전북, 부산 등을 돌며 대권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24일 오전 서울에서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위원장 자신은 이회창 총재가 압도적 대세이던 2002년 경선룰을 고치자고 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며 “자신의 경험과 요구를 다 잊어버린 듯 말씀하시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전날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하는 것이지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수용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오후 지역 언론사 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그는 강연에 앞서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건물 5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위원장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박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미래 지향적인 정치개혁으로 국민과 소통해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과거 약속에 연연해하는 모습은 너무 자신 없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나는 비박 연대를 위해, 박 위원장을 반대하려고 나온 게 아니고 나름 대한민국 발전 비전과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나왔다”며 “박 위원장보다 국정운영, 사회통합, 서민경제, 일자리, 소통을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강연에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 위원장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하는데 깰 수 있다”면서 “민심이 힘이고 이를 얻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