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투자 8.2% 늘었는데 외국인 국내투자 0.9% 증가 그쳐

입력 2012-04-24 23:46


한국은행은 ‘2011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전년 말 대비 8.2%(332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우리나라 투자는 0.9%(78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대외투자 및 외국인투자 증가율은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래 최저수준이었다. 2008년 대외투자 증가율은 -12.9%, 외국인투자 증가율은 -29.4%였다.

우리나라의 직접투자증가율(12.2%)은 지난해 전체 대외투자증가율을 능가하긴 했지만 2002년 3.8% 이후 가장 저조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이라도 선진국 위기로 인해 기업의 해외 투자의욕이 예년 같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투자의 경우 증권투자에서 109억 달러(-2.2%)가 순유출돼 외국인의 탈코리아를 주도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연합(EU) 투자자들이 182억 달러(약 20조1600억원)를 국내 증시에서 빼갔다.

외국인 투자의 통화별 비중은 원화가 58.2%로 전년보다 2.2%가량 감소했다. 미 달러화 32.3%, 엔화 4.0% 등이 뒤를 이었다. 위안화는 0.3%로 전년도와 같았다.

국외 직접투자는 중국이 가장 많았고 증권투자는 미국, 파생금융상품 투자는 EU 비중이 가장 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