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재활 지원은 정신보건 서비스부터”… NCCK 홈리스대책위, 민관협력 치료센터 설립 제안

입력 2012-04-24 20:30


알코올 및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노숙인을 위한 정신 보건서비스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훈 목사)와 보건복지부 서울시 코레일 한국부랑인복지시설연합회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 등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갖고 정신질환 노숙인 정책을 모색했다.

민관 협력으로 3개월간 서울역 주변에서 진행된 노숙인 위기관리팀(ACT·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운영 결과를 토대로 대안을 모색한 이 자리에선 치료센터 설립, 민관 네트워크를 통한 정신질환 노숙인 지원시스템 등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서정화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장은 “정신과 의료인과 사회복지사, 상담사 등이 투입돼 2011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알코올과 정신분열을 겪고 있는 노숙인을 돌본 ACT팀은 총 514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45명이 입소하고 20명이 입원했으며, 6명에 주거지원의 활동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정신질환 유형 중 알코올 의존이 60%, 정신분열 25%, 치매 등이 15%로 나타났다”면서 “입소자들의 경우 40·50대가 78%를 차지했으며,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높은 연령대와 낮은 학력이 열악한 환경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 회장은 “만성화된 노숙인의 알코올 및 정신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예산지원과 정신보건 서비스 체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정신보건 전담 사례관리자 배치, 상담 및 입원을 위한 매뉴얼 제작, 정신질환 및 알코올 재활시설의 확충 등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ACT팀에 참여한 노정균 신경정신과 전문의도 “노숙인 중 일부는 우울증과 불면증, 정신분열증, 치매 등 정신병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이들의 보호자가 돼야 한다”면서 “정신보건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노숙인 정신보건센터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이규 굿피플 의료긴급구호 부회장은 “노숙인들은 알코올, 정신질환, 기타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었으며, 일시적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ACT팀과 같은 위기관리팀이 지속적으로 의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