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년 전 시베리아는 풍요로운 초원이었다… 얼어붙은 새끼 매머드 발견, 각종샘플 채취 당시상황 재현

입력 2012-04-24 19:13


다큐10+ ‘새끼 매머드 류바’(EBS·25일 밤 11시10분)

4만년 전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2007년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얼어붙은 유리베이 강가에서 발견된 ‘류바’(러시아어로 ‘사랑’이란 뜻)가 우리를 그 당시로 데려간다. 류바는 4만년 전에 죽은 생후 1∼2개월쯤 된 암컷 새끼 매머드다.

순록을 치며 사는 네네츠족 유목민이 발견한 류바는 보존상태가 완벽했다. 매머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생물학자들은 이런 류바의 모습에 흥분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바는 죽을 당시 양호한 건강상태였으며 어미한테 버림받지도 않았다. 그럼 왜 죽었을까?

기도에 걸린 퇴적물의 흔적을 통해 질식사 또는 익사한 것 같다는 결론이다. 광범위하게 채취된 샘플을 통해 당시 기후 등 일반적 정보는 물론이고, 류바의 식습관이나 사망 원인, 행동 양상 같은 구체적 정보까지도 알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떻게 그토록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는지도 밝혀진다.

매머드가 살던 시베리아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건조하며 풍요롭던 스텝지대였다. 과학자들은 첨단영상을 통해 4만년 전 시베리아를 재현해냈다. 매머드 무리, 그 속에 있는 새끼 매머드 류바는 귀엽기만 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매머드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또한 과학자와 순록치기 유목민의 만남, 그 유목민과 새끼 매머드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의 장소들을 기록한 이야기로 따뜻한 정이 녹아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