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깨어짐의 신비
입력 2012-04-24 18:14
깨어짐은 신비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깨뜨리셨다. 예수님은 반석이시다(고전 10:4). 하나님이 반석을 치심으로 생수가 쏟아졌다. 깨어지면 상처가 난다. 깨어질 때 안에 있는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린 양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깨어지실 때 피와 물이 쏟아졌다(요 19:34). 깨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쏟아져 나올 수 없는 피와 물이었다. 예수님의 깨어진 몸에서 흘러나온 피는 보배로운 피요, 그 물은 영생수다.
예수님의 피는 죄를 용서하는 피요, 죄를 없이하는 피다. 예수님의 피는 심판을 막아내는 능력이요, 재앙을 막아내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는 능력이요, 하나님의 저주를 막아내는 능력이다.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직 예수님의 피로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소중한 보혈이 깨어짐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래서 깨어짐이 은혜다. 예수님 한 분이 깨어지심으로, 인류는 구속의 은총을 입게 되었다.
한 알의 밀알이 죽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깨어져야 한다. 씨앗은 깨어질 때 그 안에서 생명이 흘러나온다. 씨앗의 생명은 껍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씨눈에 있다. 씨앗의 생명은 껍질이 벗겨 질 때, 즉 껍질이 깨어질 때 흘러나온다.
깨어짐은 찢어짐이다. 예수님의 깨어짐은 예수님의 찢기심이다. 예수님의 육체가 찢어질 때 성전의 휘장이 찢어졌다(마 27:51). 휘장은 예수님의 육체다(히 10:20하). 예수님의 육체가 찢기심으로 새롭고 산길이 열렸다(히 10:20상).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히 4:16). 예수님의 옷이 찢기심으로 우리가 그분의 옷을 입게 되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옷은 의의 옷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깨어지심으로 죽임을 당하셨다. 그런데 그 깨어진 몸 안으로 부활의 능력이 물밀듯 밀려 들어왔다. 깨어짐은 열림이다. 깨어져 열린 몸 안으로 부활의 권능이 임한 것이다. 인생 여정에서 예수님처럼 깨어지고, 찢겨질 때가 있다. 깨어짐과 찢김은 아픈 일이다.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깨어짐으로 생명이 태어난다. 어머니의 태에 있는 아이는 양수(羊水)가 터질 때 태어난다. 깨어지고 찢기면서 태어나는 것이 생명이다. 그런 까닭에 깨어짐은 축복이요, 영광이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되어 죽으심으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요 12;24, 고전 15:20). 십자가는 깨어지는 곳이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깨달음이 임한다. 깨어짐이 있을 때 깨달음이 있고, 깨달음이 있을 때 깨우침이 있다. 그래서 깨어짐은 신비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