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北 도발 위협 철저히 대비해야
입력 2012-04-24 18:07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이 심상치 않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협박한데 이어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이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2010년에도 조평통이 ‘보복’ 성명을 낸 지 얼마 안돼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이에 비추어 최고의 경계태세와 응징태세를 아울러 갖추는 게 필수적이다. 연평도 때처럼 맥없이 당하기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에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북한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욕설, 비난·비방과 함께 ‘서울을 날려버리겠다’는 등 도발 위협을 홍수처럼 남측에 쏟아냈다. 새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남 강경 발언들에 일일이 맞장구쳐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번엔 상투적인 위협과 다소 다르다. ‘무력행동이 개시되면 3∼4분,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방법으로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대단히 구체적으로 협박했다. 게다가 대통령과 일부 언론사 등 대상까지 꼬집어 적시했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도발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다.
따라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사이버공격부터 도심 및 도시기반시설 테러, 요인 습격, 화생방 테러 등 예측 가능한 모든 공격형태에 방비하는 것은 물론 특히 북한의 장기가 항상 예측의 허를 찌르는 것이었음을 감안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단호하고 철저한 응징 의지와 태세를 갖추는 것도 방비 못지않게 중요하다. 불시의 기습은 100% 막기 어려운 만큼 사후라도 보복 응징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의 협박과 도발은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군은 앞서 북한이 수도권을 공격할 경우 모든 가용전력으로 평양 등 상응 핵심표적을 보복 타격한다는 ‘상응표적 공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거니와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