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바가지요금 판치는 지자체 축제장
입력 2012-04-24 18:04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한두 개씩의 지역축제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행사 주최측인 지자체에 많은 문제가 있다. 축제를 열면서 지역 토속음식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릿세를 받고 전국 잡상인들을 유치함으로써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광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전남도내 영암군에서 개최하고 있는 왕인박사 축제장에 들렀다가 비싼 음식값에 깜짝 놀랐다. 바비큐 돼지고기 15점 정도에 3만원, 막걸리 한 사발에 1만원씩 판매되고 있는 것을 직접 체험했고 바가지요금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이처럼 뜨내기 잡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이 판을 치면서 선량한 농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는데도 해당 지자체에선 경고조치나 단속을 외면하고 있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실 아래 개최하고 있는 지역축제장이 바가지 상혼으로 얼룩져선 안 된다고 본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지역축제장이 바가지요금의 장으로 변하게 되면 아무리 뜻깊은 축제라 하더라도 결국 실패한 축제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임순기(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