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야산 도로변은 쓰레기장이 아니다

입력 2012-04-24 18:04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산과 들에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행이나 여행을 하다보면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목격되곤 한다. 야산 도로변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다.

얼마 전 사무소 인근에 있는 도로변 야산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이 있었다. 30여명이 한나절 행사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는 검은 봉투와 각종 포대에 담긴 것들이 많았다. 내용을 보니 음식물 관련 쓰레기와 빈병 등이 대부분이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양심을 버린 것이다.

최근에는 ‘놀토’ 등으로 청소년들이 자연을 찾는 일이 늘어났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숲이 쓰레기장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부끄러워 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리고 자연파괴는 환경재해라는 부메랑이 돼 되돌아온다. 자연 속에 가급적 흔적을 남기지 않는 미덕이 꼭 필요한 때다.

이재훈(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