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SKT-KT “우리가 더 빠르다” 신경전
입력 2012-04-23 21:49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TE는 기존 3G 서비스보다 최대 5배 빠른 이동통신서비스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처음 시작한 데 이어 SK텔레콤, KT가 잇따라 가세했다.
KT는 23일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 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4개 도시에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말 84개 전국 도시뿐 아니라 889개 군·읍·면 지역까지 명실상부한 전국망을 구축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이달 초, KT는 이날 각각 전국망을 구축함으로써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25만명, LG유플러스가 180만명, KT가 50만명을 각각 기록 중이다.
KT는 자사 서비스가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해 LTE 속도를 비교 테스트한 결과 전체 4130여회 중 3280회를 KT의 LTE WARP가 타사보다 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나타냈고, 평균 속도는 약 39Mbps(초당 39MB를 전송하는 속도)로 타사보다 1.7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반박 자료를 내고 “KT가 밝힌 테스트 결과는 KT 대리점 등 자사에 유리한 장소를 임의로 선정해 측정한 것으로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유·무선 속도측정사이트인 벤치비가 이통사 LTE 고객들의 속도측정 샘플 202만건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최근 2주 동안의 LTE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32.5Mbps, KT 30.8Mbps, LG유플러스 24.9Mbps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KT는 LTE 전국망 구축에 따라 청소년·노인·장애우 요금제와 LTE WARP 스타일 요금제 등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를 내놨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전국 읍면 단위까지 서비스 이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경쟁사가 11개월 이상 걸려 구축한 LTE 전국망을 4개월이라는 최단 기간에 구축했다”며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용량 데이터와 경제적이고 다양한 요금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VoLTE(LTE를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를 위해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TE 투자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