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시라이 홍콩 은닉재산 조사 착수… 친인척 통해 빼돌린 자금·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도

입력 2012-04-24 00:06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와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두 사람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홍콩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사이의 관계를 조사해온 조사팀이 이미 홍콩에 도착했다”며 “이 팀은 홍콩인들이 저우융캉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의 관계는 어떤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별조사팀은 정치투쟁설이나 내란설 등을 포함해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에 대한 각종 보도의 근거지를 찾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저우융캉이 올해 69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색을 유난히 좋아한다”면서 “자기보다 28살이나 젊은 두 번째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첫째 부인을 암살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보시라이는 실종된 다롄 여자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杰)를 포함해 지금까지 100여명의 여성들과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특별조사팀이 보시라이 가족이 홍콩으로 빼돌린 거대한 자금을 추적하는 임무도 수행중이라고 전했다. 조사 대상에는 보시라이의 친형 보시융(薄熙永)과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언니 구왕장(谷望江)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융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광다(光大)인터내셔널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구왕장은 홍콩 8개 기업의 이사장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카이라이의 또 다른 언니 구왕닝(谷望寧)은 한장(漢江)글로벌공사의 이사장이다. 구왕장과 구왕닝은 중국, 홍콩, 카리브해 지역에 1억2600만 달러 규모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시라이는 재산 해외 도피를 위해 숨진 영국인 닐 헤이우드뿐 아니라 이미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롄스더그룹 회장 쉬밍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쉰은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斌)의 재산이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재산 상당 부분은 보시라이가 챙겨서 넘겨줬다는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