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두 후보 정책 전략은… 올랑드, 부자 과세로 성장정책-사르코지, 예산감축·反이민 고수
입력 2012-04-23 21:51
“여러분의 고통을 이해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프랑스인은 긴축정책에 반대표를 던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내달 6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 티켓을 거머쥔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후보는 22일 1차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상대 진영을 겨냥하며 일성을 날렸다.
올랑드는 정치적 고향 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밤 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다음 페이지를 여는 후보가 됐다”며 승리를 자신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올랑드는 앞으로 사르코지의 내핍 정책과 각을 세우면서 성장 정책을 더욱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는 성장을 위한 정부 지출 증가와 함께 이를 위한 재원으로 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르코지 재임 중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 반감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의 선전에 고무돼 있다. 그는 22일 밤 파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자신의 삶의 방식이 유지될지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안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을 막아 국민들의 근로여건을 안정시키고 프랑스의 정체성을 보존하겠다고 강조했다.
킹 메이커로 부상한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지지도 노리며 당선 시 총리직을 제안한 상태다. 사르코지 진영은 르펜(18.1%)과 바이루(9.1%)의 지지표를 끌어모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르코지는 정부 예산 감축과 함께 불법 이민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자유로운 이민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을 탈퇴하겠다며 국민의 반이민정서에 호소해왔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