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7∼9m 그 푸른 물 되찾았다… 낙동강 살리기사업 막바지 공사현장 르포
입력 2012-04-23 21:53
낙동강 하구 을숙도가 4대강사업을 통해 철새공원으로 바뀌었다. 조류관찰대와 메모리얼파크, 8만㎡의 대규모 경관림, 피크닉 광장, 담수습지 등이 설치됐다.
수자원공사 14t짜리 관리선 ‘낙동1호’는 23일 오후 1시 을숙도를 출발해 강을 거슬러 상류로 향했다. 물금 매리취수장까지 낙동강 유역 27㎞를 둘러보는 데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준설효과에다 최근 잦은 비로 낙동강 하구는 수량이 풍부했다. 준설공사를 마치면 수심이 7∼9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을숙도에서 10여분을 올라가자 낙동강사업 2공구 맥도지구가 나타났다. 낙동강사업 이전 비닐하우스가 빽빽하게 들어찼던 곳이 아늑한 공원으로 바뀌었다. 연꽃단지 탐방데크, 자전거보관대, 산책로 등이 만들어졌다. 강변을 따라 시민들이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워터프런트도 곳곳에 조성됐다. 강변에 쌓이던 쓰레기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 김호기(56·부산 화명동)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쓰레기매립장에다 무허가 비닐하우스 등 주변이 너무 난잡했다”며 “지금은 생태친수공간 수영장 자전거길 등이 조성돼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다목적광장과 휴게쉼터, 생태습지, 체육공원으로 단장된 5공구 김해지구를 지나 양산2지구 물금지역에 이르렀다. 오른쪽 강변 경부선 철도 아래쪽으로 ‘수상 자전거 도로’가 놓여지고 있었다. 이달 말 완공될 총 연장 2.4㎞의 이 도로는 수변생태공간 탐방이 가능하다. 6공구 내 호포지구 강변 둔치도 ‘호포나루 강변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생태공원 유지비용, 홍수기 때 범람에 따른 공원 보수, 하천 재퇴적, 보(洑) 건설로 인한 강물의 부영양화에 따른 수질 악화 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야할 과제로 보였다.
경남·부산지역에 조성되는 낙동강살리기사업 생태하천공원은 부산하구둑 2개, 부산지역 12개, 경남지역 28개 등 총 48개로 오는 8월 30일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