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메이저 대결… 15년 동안 호령했던 ‘박찬호’ vs 앞으로 호령할 재목 ‘윤석민’
입력 2012-04-23 19:12
‘전직 메이저리거’와 ‘예비 메이저리거’의 빅 매치.
절정을 맞고 있는 ‘KBO MVP’와 ‘돌아온 레전드’의 격돌이 광주 무등골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바로 24일 박찬호(39·한화)와 윤석민(26·KIA)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해 프로야구의 최대 ‘블록버스터’는 선동열 KIA 감독이 먼저 “한번 해보자”며 자신감을 나타냈고, 한대화 한화 감독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즉답하면서 성사됐다. 선 감독은 일찌감치 24일 선발로 윤석민을 예고했다. 22일 광주 롯데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로테이션이 한차례씩 뒤로 밀리긴 했지만 김진우를 하루 뒤인 25일에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선 감독은 한화에서 박찬호 혹은 류현진이 등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붙였다.
이에 한 감독도 선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빅뱅의 대결도 관심거리지만 양측 사령탑의 은근한 자존심 싸움도 볼만해진 셈이다.
박찬호는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역대 최다인 124승을 올린 국보급투수이고, 윤석민은 지난해 투수 4관왕을 차지했던 현존하는 최고 에이스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때의 우려와 달리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인 박찬호는 12¼이닝 동안 9피안타 11탈삼진, 평균자책 3.55를 올렸다.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를 찍었고,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면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했고 체력은 떨어졌지만 역시 노련미에서는 따라올 투수가 없다.
지난해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승률 등을 거머쥐며 투수 4관왕에 오른 윤석민은 올 시즌에도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경기서 1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7이닝(1자책)을 소화했다. 1승도 완투승이며, 방어율은 0.53으로 ‘언터처블’ 파워를 과시했다. 150㎞를 넘나드는 구속과 절묘한 고속슬라이더의 위력은 올 시즌도 ‘윤석민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30·한화)과 최희섭(33·KIA)의 화력경쟁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