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유주간 행사 이틀째 “이 촛불과 기도로 北주민을 자유케…”
입력 2012-04-23 21:33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존엄을 회복하라!”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600여명의 크리스천들이 23일 오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거리 행진을 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뒤 서울역 광장까지 1시간여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북한 정권의 만행을 폭로하는 촛불집회 및 통일광장기도회가 열렸다. 행진 도중 경찰과 집회 신고 여부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교회가 연합해서 기도할 때 탈북자의 강제 북송은 중단되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닫힌 문은 열릴 것이라며 뜨겁게 합심기도했다. 탈북자들의 눈물겨운 간증도 이어졌다.
2008년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자유를 위해 주님의 마음으로 북한을 품고 기도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거리 행진에 참석, “지금 우리가 하는 기도와 드는 촛불은 북한 동포들에게 생명을 주고 자유케하는 빛이 될 것”이라며 “멀리 외국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탈북자 분들 모두 사랑하고 감사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누려야 할 보편적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호소했다.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북한 인권이 얼마나 유린되고 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모두가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권 개선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올해 9회째를 맞은 ‘북한 자유 주간’은 2010년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 단체 연합, 국내 북한 인권·선교 단체가 연합해 주관하고 있다.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 박사는 1997년 4개월된 어린 아들과 쥐약을 들고 탈북한 과정을 간증하면서 “오늘 촛불을 통해 희망을 본다. 북한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선 남한 사람들이 정의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그게 북한도 살고 남한도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