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금품수수 파문] 최시중은 누구… 미디어 시장 혼란 부추긴 ‘MB 멘토’
입력 2012-04-23 22:05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적 멘토’ ‘실세 중 실세’로 불렸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 인맥의 핵심이기도 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1963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동아일보에서 30년간 일한 뒤 9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갤럽 회장을 지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당시 캠프의 최고의사결정기구였던 ‘6인 회의’ 멤버다. 후보의 핵심 참모모임인 ‘6인 회의’에는 현 새누리당 이상득 이재오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여했다.
현 정권 개국공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취임준비위원으로 활동한 뒤 2008년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됐다. 방송통신 정책을 주도해오며 지난해 3월 방통위 2기 위원장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 1월 측근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중도하차했다.
그는 방통위원장 재임 시절 무리한 방송정책을 펼쳐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지탄을 받았다. 그는 KBS 정연주 사장의 강제 해임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을 졸속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친여 성향의 보수 언론사에 온갖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정책 조정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통신요금 인하 부분도 업계 반발에 부딪히면서 생색내기에 그쳤고,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 방송의 분쟁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방통위원장 사퇴 후에도 여러 의혹들이 그를 괴롭힐 것이란 세간의 관측대로 이번에 새로운 금품수수 의혹이 터지면서 또다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정태 기자 jtpark@kmib.co.kr